2020년 12월 3일부터 6일까지 대전교구 성지순례를 다녀왔다. 「한국천주교성지순례(2019)」 책자에는 대전교구에 23장소로 순례지가 올라와 있다. 대전교구 중간지점인 수리치골 피정의 집에 짐을 풀고 돌아보기로 했다.
수리치골은 박해시대 신자들이 숨어 살던 교우촌으로 알려져 있다. 1846년 한국의 첫 사제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가 체포되어 순교하자 페레올 주교와 다블뤼 신부가 수리치골로 피신하게 되었다. 이곳에서 두 선교사는 11월 2일 성모 마리아의 전구로 조선 교회가 박해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기를 바라며 ‘성모 성심회’를 조직하게 되었다.
이곳에서 생겨난 ‘성모 성심회’는 수리치골의 한 오두막집에서 몇 명의 신자들로 시작한 작은 단체였으나 원래 그 본부는 프랑스 파리에 있어서 서로 연대하며 전 세계 회원들과 뜻을 모아 조선 교회의 평화와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 기도하기 위해서였다.
한국 교회의 성모 신심이 시작된 이 수리치골은, 공주 지방의 신앙 공동체 형성과 발전에 큰 역할을 한 교우촌이다. 현재 이곳에는 성모 성심회의 뜻을 계승하는 ‘미리내 성모 성심 수녀회’의 총원이 자리하고 있다.
제일 마지막 사진은 피정의 집 경당이다. 이곳에서 순례를 위한 미사와 기도를 바치면서 대전교구의 23 순례지를 다녔다. 가는 곳마다 기도지향으로 빼먹지 않고 레지오 단원들을 기억했다.